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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일군 기업을 일본에"…'라인 사태' 정부는 뒷짐?

<앵커>

네이버가 10년 넘게 일본에서 키운 메신저 업체,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네이버와 함께 '라인'을 지배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라인야후의 모회사 지분을 네이버와 절반씩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자본 재검토, 즉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야카와 준이치/소프트뱅크 CEO : 금액이나 사이즈가 있으니까 자주 논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그때(7월 1일)까지 정리하기는 매우 난이도가 높지 않을까….]

소프트뱅크는 100%의 지분을 가진다면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진다며, 우회적으로 지분 매각을 압박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에서 네이버를 지우려는 전략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성엽 교수/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 : 개인 정보들이 자국이 아닌 한국에서 이제 관리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플랫폼 주권이나 데이터 주권 차원에서 이제 좀 문제 제기를….]

동남아에서 1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을 발판으로, 일본 자체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방효창/경실련 정보통신위원장 : 타이완이라든지 태국이라든지, SNS가 확대가 되니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하나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을 거고요.]

국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은 한층 거세졌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권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한참 벗어난 폭력적 처사, 한마디 항변도 못하는 참담한 외교 등 여야에서 한일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위정현/IT시민연대 준비위원장 : 13년간 피땀 흘려 일군 기업을 상대 국가의 압력에 굴복해 넘겨준다면, 이를 환영하는 국민은 없다.]

우리 정부는 여전히 "네이버가 상대방과 물밑 협의 중인 걸로 안다"며, "네이버의 요청을 존중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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