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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린 일본 '몸살'…"후지산 가린다" 특단 조치까지

<앵커>

엔화가 싸지면서 일본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일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겠다며 도로를 점거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면서 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예 명소가 안 보이게 장막을 설치해 가려버리는 곳까지 나왔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차량이 다니는데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아예 도로를 점거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편의점 뒤로 후지산이 마치 지붕처럼 보이는 게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사진 촬영 명소가 된 겁니다.

[관광객 : 이곳은 촬영지로 매우 유명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에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주변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통에, 주민들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합니다.

[야마나시현 주민 : 포즈를 취하거나 춤추는 사람도 있고 언제 무단횡단을 할지 몰라 무섭습니다.]

결국 지역 당국은 편의점 건너편에 사람 키보다 높은 장막을 설치해, 후지산을 아예 가리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관광 명소 교토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벌금을 물릴 태세입니다.

관광객들이 게이샤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괴롭히는 일이 빈번하자, 벌금 1만 엔, 우리 돈 10만 원가량을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관광지 교통 혼잡도 문제입니다.

가마쿠라에서는 관광 인파로 지역 주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가마쿠라 주민 : 최악입니다. 관광객들이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집에서 나가기 싫습니다.]

고육지책으로 역 주변에 안내원을 배치해 주요 관광지를 걸어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855만 명, 소비액은 15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엔저 효과로 관광 특수는 살아났지만 이에 따른 오버투어리즘, 즉 관광공해라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과제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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