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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성지'였는데…서울 아파트값 오르는데 홀로 하락세, 왜?

<앵커>

서울 아파트 값이 6주 연속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노원구와 도봉구 또 강북구는 여전히 가격이 하락세입니다. 이 지역은 은행 금리가 낮았던 몇 년 전에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이 많았던 곳입니다.

현장을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원구의 2천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지난 3월 전용 41제곱미터가 2억 5천만 원에 팔려 한 달 전보다 1억이 떨어졌습니다.

[공인중개사 : (서울 집값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런 얘기 있는데?) 뻥 치지 말라 그래요. 그냥 급매만 어쩌다 한 번씩 나가는 거죠.]

도봉구의 이 아파트도 두 달 만에 1억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공인중개사 : 매매는 거의 안 해요. 서울 강남이나 송파구, 한강 이남 지역하고는 전혀 달라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3% 올라 6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약세지역으로 불리는 금천 관악 구로도 2주 연속 올랐는데, 노원 도봉 강북은 유일하게 계속 하락세입니다.

[고종완/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둘 다 경기도와의 관문지역인데 '금관구'는 양천 강서구 등 서남권 집값 영향을 받는 데 비해 '노도강'은 동북권과 경기 북부 지역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차이가 납니다.)]

노도강 지역은 3~4년전 저금리 부동산 호황기 당시 이른바 3~40대 영끌족들이 많이 몰렸던 곳입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첫 내집 마련 수요에 갭투자 수요도 많았는데,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더 버티지 못하고 급매를 내놓고 있는 겁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영끌족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싸게 내놓는 데다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투자 수요 역시 감소한 게 주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입니다.

9억 이하 대상인 신생아 특례대출도 영향을 미쳐 올 1분기 서울에서 노원구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공인중개사 : 요새 3월에 갭투자 하려고 하는 사람 문의가 좀 늘었어요. '저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고.]

당분간 약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거래량 증가에 급매물이 소화되면 하락 움직임을 멈출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김규연,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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