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34년 동안 무료 급식사업 '밥퍼나눔' 운동을 이어온 최일도 목사를 최근 고발했습니다. 동대문구에 있는 서울시 소유 땅에서 급식소를 운영해왔는데 건물증축과정을 놓고 갈등이 불거진 겁니다.
소환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전농동 굴다리 아래.
노숙자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습니다.
'밥퍼' 최일도 목사가 운영하는 다일복지재단의 무료 도시락을 얻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도시락 수급자 : 없으면 안 돼. 없으면 안 돼, 나이 먹어서 들어오는 돈은 없지, 병원비 나가야지. 생활비 나가야지.]
서울시가 최 목사가 불법 증축공사를 진행했다며 경찰에 지난달 10일 고발장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식자재 창고를 만들고 식사 공간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무료급식소 건물을 확장하는 증축공사를 문제 삼은 겁니다.
[김미경/다일복지재단 부본부장 : 하루에 800~1,000명 정도 식사하신단 말이에요. 그분들을 식사할 수 있도록 식재료가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단 말이에요. 1,000인분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이번 달에만 13건 민원을 접수한 주변 신축 아파트 입주 주민들의 반발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 목사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30년 넘게 시유지에서 지자체 동의를 받아 사업을 진행해왔고, 지난해 6월에는 동대문구청장이 직접 허락했다는 겁니다.
[최일도 목사/다일복지재단 이사장 : 시유지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 또 사용 허가권을 내라는 얘깁니까? 저와 구청장 잘못했다면 얼마든지 구치소든 감옥이든 가겠습니다. 사과를 해야죠. 오세훈 시장의 사과밖에 길이 없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17일) 최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4일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최 목사는 고발 취하와 사과가 우선이라며 맞서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