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결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리 팀이 세계 정상에 올라 사흘째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10대 소년 김제덕, 20대 청년 김우진, 40대 중년 오진혁이 한 팀이 돼서 2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도쿄에서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탄탄대로를 걷던 우리나라는 홈팀 일본과 만난 준결승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습니다.
세트 점수 4대 4로 팽팽히 맞선 뒤 3명이 한 발씩 쏘는 슛오프까지 치렀는데 여기서도 28점으로 같았습니다.
두 팀의 희비는 간발의 차로 갈렸습니다.
김제덕과 일본 가와타가 나란히 10점을 쏘았는데 김제덕의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2.4cm 더 가까워 극적으로 결승 티켓을 따냈습니다.
타이완과 만난 결승전에선 위력을 되찾았습니다.
2세트에서는 6발 모두 10점을 명중시켰고,
[텐 텐 텐]
오진혁은 3세트에서 승리를 확신한 듯 마지막 발을 쏘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끝!]
타이완에 6대 0 완승을 거둔 남자 양궁은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우진은 두 번 모두 기쁨을 누렸습니다.
[김우진/양궁 남자단체 2회 연속 우승자 : 인생에 몇 번 올 수 없는 그런 행운을 오늘 맞이한 것 같아요.]
40살 베테랑 오진혁은 9년 전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한국 스포츠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오진혁/양궁 남자단체 금메달리스트 : 오늘 완벽하게 해소가 됐습니다. 진짜 남아 있지도 않아요. 그(런던올림픽) 아쉬움이….]
우리 대표팀은 혼성단체와 여자단체에 이어 남자단체까지 휩쓸어 도쿄 하늘에 사흘째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곳 양궁장의 이름은 우리말로 '꿈의 섬'입니다.
한국 양궁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꿈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