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공기업이 카드회사들로부터 지난 10년 동안 2백 명 넘는 임직원의 해외 출장 경비를 지원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출장 간 곳은 대부분 외국 유명 휴양지였고 가서 하는 일은 대부분 관광이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카지노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 GKL의 내부 문건입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임직원 246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하와이·스위스·그리스 등 유명 관광·휴양지가 대부분이고, 크루즈 관광·타조농장 방문 등 일정도 관광 일색입니다.
출장 결과 보고서는 부실하거나 아예 없었습니다.
[GKL 관계자 : 부실했던 부분은 인정합니다. 이번 기회에 출장이든 계획 실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재정비를 해서….]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를 댄 곳은 법인카드와 복지카드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국내 카드사 5곳이었습니다.
매년 카드로 5백억 원을 쓰는 GKL은 이들 카드사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감사나 윤리 강령은 유명무실했습니다.
"카드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오히려 부정부패를 부추기는 듯한 내부 심의 의견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철규/자유한국당 의원 : 이해 관계자와의 국외출장은 부패 고리로 작용할 수 있어 근절되어야 합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GKL은 4년 전에도 임직원 자녀를 대거 특혜 채용했다 감사원에 적발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도 연루돼 현재 대표이사 해임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김흥기,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