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빙상경기연맹, ISU의 공인 최고점인 79.34점을 3점이나 끌어 올렸고, 지난 1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내대회,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81.83점도 넘어선 쾌거였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러시아의 트미트리 알리예프가 83.48점으로 주니어 세계 기록을 경신하면서 1.14점 뒤진 2위에 자리했지만, 차준환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아쉬움보다 기대감으로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차준환은 믹스트존에서 SBS와 만나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준환은 오늘 밤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역전 우승을 노립니다. 프리스케이팅은 점수 비중이 훨씬 높고, 1위와 격차가 불과 1.14점이라 알리예프를 넘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특히 차준환은 프로그램 구성을 일부 수정해 이번 주니어세계선수권에 임하고 있습니다. 주 특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승부수로 내걸었는데, 기존에 한 번 뛰던 쿼드러플 살코를 두 번 뛰어 고득점을 노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총 8번의 점프 중 첫 번째 점프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 곧바로 기본점이 11.8점인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연속 점프를 시도합니다. 이어 세 번째 점프로 트리플 악셀을 뛰고, 스핀 연기를 펼친 뒤,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를 소화하게 됩니다. 연기 시간 2분이 지난 뒤에 쿼드러플 살코를 뛰기 때문에 점프 요소에 10% 가산점이 주어져 기본 점수 역시 10.50점에서 11.55점으로 1.05점이 높아집니다.
우승 경쟁자인 알리예프는 차준환과 달리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4회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를 한 번만 시도할 예정이라, 차준환의 4회전 점프 성공 여부가 메달 색깔을 가를 전망입니다.
"쿼드러플 살코를 2번 넣으면서 좀 힘들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도 항상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흔들리기도 했지만 만약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해도 벌떡 일어나서 나머지 것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다른 선수 신경 안 쓰고 제 것만 해서 등수나 점수나 그런 거 없이 제가 하는 스케이팅 잘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프리 스케이팅이 남았는데 쇼트 프로그램처럼 차분하게 제가 하던 것 그대로 다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9월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주니어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차준환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SBS는 차준환 선수가 출전하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오늘 밤 8시 30분부터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