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 혼자 사는 집 현관문 위에 카메라를 달아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몰래 침입해 온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침입한 집이 한두 곳이 아닌데, 그 이유가 아주 특이합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피스텔에서 한 여성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이 영상은 바로 앞 천장에 있던 몰래카메라가 촬영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여성이 혼자 사는 집만 노려 적어도 10곳 이상을 몰래 침입했습니다.
화재경보기로 가장한 몰카를 잠금장치가 잘 보이는 천장에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범행의 주인공은 43살 임 모 씨.
우편함을 뒤져 여성이 사는 집을 미리 알아낸 뒤 몰카를 설치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는 시간을 틈타 몰래 들어가 집 안을 둘러봤고, 집에서 피해자와 마주치면 때리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니까 너무 당황스러웠고,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할 수도 없었고….]
임 씨는 사업에 실패한 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다만, 집에 침입해 성폭행 등을 한 적은 없었고, 신분증 사진만 찍어 달아났습니다.
[이재춘/서울 마포경찰서 강력팀 : 그 사람의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나 여권 등을 찍어서 나오면 피해를 줬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몰래카메라가 화재감지기 등과 구별하기 어렵다며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