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아이들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중학생의 정신과 상담 일지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유령 취급을 당해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정신 장애가 심해져 친구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백양실/노원구정신보건센터 아동청소년지원팀장 : 볼펜으로 친구를 찌르거나 아니면 대걸레 같은 것들로 아이들을 위협하거나 하면서...]
또 다른 중학생은, 오랜 우울증에다 공격성향마저 심해져 벌써 두 달째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정신보건센터에 정신과 정밀 진단을 받으러 온 아동과 청소년은 2010년 기준으로 9천 100여 명에 달합니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해서 충동성을 보이는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가장 많았고, 우울증 같은 정서 장애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문수/신경정신과 전문의 : 어떠한 성인이 되어 나갈지 영향을 다 주고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잖아요. 그때 제대로 적절하게 치료를 안하면 그거는 장기적으로 가는 기능의 손상도 오고...]
하지만, 자녀의 정신과 진료 사실이 알려지길 꺼리는 부모들이 많아 실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성일 전문의/노원정신보건센터장 : 10~15% 정도도 (검진을) 하겠다는 (보호자)분들이 안 계셨어요. 10분의 1 정도도 치료를 안 해요.]
정부는 정신건강 검진 대상을 확대하고, 지역 정신보건센터에 전문 의료진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