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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선명하게…'4K 리마스터링' 과거 영화의 재발견

<앵커>

최근 극장가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이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나온 필름 영화를 디지털로 바꾸고 화질과 음질을 개선했다는 건데, 한국 영화도 요즘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 상업영화 제작에 널리 쓰였던 35mm 필름을 걸고 한 프레임 한 프레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합니다.

이곳 영상자료원을 비롯해 국내에 단 2대밖에 없는 4K 리마스터링용 필름 스캐너입니다.

필름에서 파일로 바뀐 영화는 색보정실에서 새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2000년 개봉작 '반칙왕'.

대비와 색상 등을 조정하면 당시 충무로에서 주연급으로 막 발돋움했던 송강호 배우의 얼굴이 밝고 쨍한 모습으로 재탄생합니다.

음향 복원실에서도 70년대 한국 영화의 오디오를 디지털로 스캔받고 음질을 손봅니다.

[조해원/한국영상자료원 영상복원팀장 : 디지털로 영화를 찍은 지가 불과 10여 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에 만들어졌던 영화들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리마스터링해서 디지털화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오래된 필름통과 영사기가 가득한 이곳은 국내 처음으로 4K 리마스터링 필름 스캐너를 도입했던 민간 업체입니다.

7년 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등 리마스터링 유통사와 함께 지금까지 400여 편의 상업 영화 4K 리마스터링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올 연말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장지욱/4K 리마스터링 영화 기획유통사 대표 : 우리 콘텐츠들을 4K로 만들어 리마스터링을 해놓으면 새로운 콘텐츠로써 활용 가치를 충분히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돼.]

최근 '아바타'가 13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판으로 재개봉해 2주간 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 이후 영화 보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4K 리마스터링을 통한 과거 영화의 재발견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학모,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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