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8월부터 서울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강남 일대에서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택시를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제(9일) 첫 시범 운행을 했는데, 유덕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대로를 택시 1대가 부드럽게 달립니다.
운전대를 잡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차선 변경은 물론이고 좌회전과 우회전, 유턴도 척척 해냅니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뜻하는 레벨5 직전의 레벨4, 즉 고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택시로 일반 택시처럼 실시간 교통 상황에 맞춰 경로를 바꿔가며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 왕복 운행하는 상암동 자율주행 택시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입니다.
시범 운행 지역으로는 혼잡하기로 유명한 강남구의 26개 도로 48.8㎞가 선정됐는데, 오는 8월부터는 이 구간에 최소 2대 이상 투입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 예약과 호출, 경로 지정 등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지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동승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자율주행이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의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 서비스가 보편화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주행 데이터 축적과 교통 신호 데이터 공유 등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장웅준 전무/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 기술을 서울 강남지구에서 검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서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 76.1㎞로 운행 지역이 늘어납니다.
국토부는 오는 2025년까지 시도별 1곳 이상으로 자율주행 시범 운행 지구를 확대하고 범부처 연구개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