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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올라오는 '제철 멸치'…어획량 늘어도 어민 한숨

<앵커>

남해와 동해안 일대에서는 제철을 맞은 봄 멸치잡이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어획량도 늘어 조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정작 어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대변항을 출발해 2시간을 달리자 멸치잡이 어장이 나타납니다.

멸치 떼를 발견한 선원들.

그물을 내리고, 10분 남짓 기다린 뒤 다시 끌어올리자 은빛 멸치가 끝없이 올라옵니다.

이곳 기장은 전국 멸치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멸치 산지인데요, 제철을 맞은 봄 멸치잡이가 매일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업이 끝나면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내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멸치 산란기인 봄철은 어민들이 가장 바쁜 시기로, 멸치 맛도 뛰어납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 이맘때보다 어획량이 20%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100만 명가량 몰렸을 지역 멸치 축제가 코로나19로 3년째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판로가 막힌 것인데, 소비도 크게 줄면서 1년 전 25kg 한 상자당 6만 원 하던 멸치 값은 올봄에는 4만 7천 원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오순옥/중매인 : 물건을 이렇게 많이 잡아와서 소비를 다 시켜줘야 하는데 그게 힘들지. 사가는 사람은 없고.]

선주들도 애가 탑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경윳값마저 치솟으면서 조업을 아예 포기하기도 합니다.

[부기홍/어선 선주 : 아무리 멸치를 많이 잡더라도 보시다시피 수작업으로 털고 퍼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도 너무 부족해서 그물 어망비·식자재비 하면 남는 게 없어요.]

소비를 늘릴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젓갈을 담가 유통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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