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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3단 엔진 조기 종료, 탱크 균열로 산화제 부족"

<앵커>

지난 10월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목표 고도까지 올라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리진 못했습니다. 엔진이 빨리 꺼졌기 때문인데, 산화제 공급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월 첫 발사된 누리호는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위성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마지막 3단 엔진이 예정보다 46초 빨리 꺼졌기 때문입니다.

발사 실패 후 정부는 항우연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2달간 원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발사조사위원회는 오늘(29일) 헬륨 누출로 산화제 탱크에 균열이 생긴 게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탱크 균열로 산화제가 누출되면서 엔진에 공급할 양이 부족했던 겁니다.

발사체가 가속할 때 산화제의 부력이 상승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산화제 부력이 상승하면서 산화제 탱크 속 헬륨탱크를 붙잡는 고정장치가 압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헬륨 탱크가 고정장치에서 이탈되고 헬륨 배관을 손상시켜 헬륨이 누출됐습니다.

누출된 헬륨이 산화제 탱크에 균열을 만든 겁니다.

항우연은 헬륨 탱크 고정부를 튼튼하게 하고, 산화제 탱크의 구조를 강화해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최환석/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 : 부력 증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여,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향후 철저한 보완을 통해 2차 발사를 준비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설계 변경으로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발사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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