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육군 논산훈련소에선 확진자가 117명이 나와 군 최대 집단감염이 됐는데, 알고 보니 군 병원 실수로 양성과 음성이 뒤바뀌어 기록돼 초기 방역에 구멍이 뚫렸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논산훈련소 훈련병 1명이 폐렴 증세를 보여 국군대전병원에서 유전자증폭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음 날인 5일 오후 8시 반쯤 이 훈련병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서류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병원 측이 양성으로 나온 훈련병은 음성으로 기록했고, 비슷한 시간에 음성 결과가 나온 공군대학 소속 소령은 양성으로 기재한 것입니다.
[군 관계자 : (결과 기록 과정에서) 1명이 누락이 돼서 한 칸씩 밀린 거예요. 한 칸씩 밀려 작성되면서 결과가 반대로 적힌 거죠.]
확진 통보를 받은 공군대학에서는 PCR 검사와 자가격리, 사무실 폐쇄 등 소동이 벌어졌고, 논산훈련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됐습니다.
대전병원이 확진자가 뒤바뀐 것을 파악한 것은 15시간 뒤인 다음 날 6일 오전 11시 반쯤.
최초 코로나 확진 통보가 늦어지면서 훈련병들은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뒤섞인 채 일과 후 활동, 취침, 식사, 훈련을 함께 한 것입니다.
논산훈련소는 부랴부랴 방역조치와 함께 훈련병들을 상대로 PCR 검사를 했고, 국방부는 7일 오전 확진자 37명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이없는 실수로 확산 초기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서 최악의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