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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마저 '선박 구하기' 혈안…해운 대란 초비상

<앵커>

최근 배를 구하지 못해서 물건을 해외로 보내지 못하는 '해운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운임비용이 치솟아 수출 기업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인데 정부는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적선사 HMM의 미주 운항 선박 스케줄 표입니다.

2주 동안 예약할 수 있는 선박은 단 1척뿐, 나머지는 모두 찼습니다.

올해 3분기 미국 경제가 반등하면서 해상 운송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선박 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소한 그대로입니다.

자연히 운임은 치솟고 있습니다.

해상 운임 지수는 2009년 10월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입니다.

한국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항로 해상운임은 올 초 1,500달러 대에서 3,800달러를 넘어 2.5배 뛰었습니다.

[해운 중개업 관계자 : 외국 쪽 선사들이 연간 계약을 처음엔 했지만 지금 공급이 증가하고 있으니까 계약 운임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운임을 강제로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LG화학은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통해 유럽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보내고 있고, 전자제품이나 타이어 업체들도 수출에 차질을 빚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를 날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 대형 선사들이 평소처럼 중국에서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가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우병선/HMM 대외협력실 차장 :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갖고 있는 곳은 단연 중국이고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중국만 가도 물동량이 꽉 차서 미국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아우성에 정부는 국적선을 월 1척 이상 추가 투입할 예정이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서정호/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 국내 수출기업의 수요 다 충족하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일(11일) 15개 컨테이너선사 대표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갖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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