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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여자 양궁 간판 장혜진 · 기보배, '도쿄행' 재도전 길 열렸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여자양궁 간판스타 장혜진, 기보배 선수가 다시 도쿄행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열렸던 도쿄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는데,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선발전도 오는 9월부터 새로 치르게 돼 두 선수에게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게 됐습니다.

장혜진 선수(왼쪽)·기보배 선수

지난해 8월부터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인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해왔던 대한양궁협회는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라 선발전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협회는 당초 지난해 8월~9월에 열렸던 1, 2차 선발전에 이어 올해 3월에 3차 선발전을 치르고 대표팀 자체 평가전을 거쳐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각 3명씩을 뽑을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3월 개최 예정이던 3차 선발전이 연기됐고, 도쿄올림픽까지 2021년 7월로 미뤄지면서 오는 9월 초부터 시작되는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양궁 협회는 매년 국가대표를 새로 뽑아왔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있는 해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자연스럽게 '올림픽 대표 선발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이 됐는데, 올해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된 것입니다.

지난해 1, 2차 선발전에서 가려진 남녀 각 20명씩의 선수들은, 연기됐던 3차 선발전을 오는 16일(화)부터 나흘 동안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치르게 됐습니다. 여기서 뽑히는 남녀 각 8명씩은 올해 하반기에 잡혀 있는 양궁 월드컵 파이널 등 국제 대회에 나설 2020년 국가대표가 되고, 내년 올림픽 대표는 새로 뽑히게 됩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2021년 국가대표는 오는 9월 초 1차 선발전, 10월 말 2차 선발전, 그리고 내년 봄 3차 선발전과 최종 평가전을 거쳐 남녀 각 3명씩 선발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장혜진, 기보배 선수에게는 재도전의 길이 열렸습니다. '바늘구멍 뚫기'로 불리는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태극마크 다는 게 더 힘들다'고 할 만큼 자체 경쟁이 치열한 데다 기존 대표 선수에게 1, 2차 선발전을 면제해 줬던 혜택도 지난해부터 없어진 가운데 두 선수가 조기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는데,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장혜진은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단체전 2관왕이고,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에 리우 단체전 우승까지,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따낸 한국 여자양궁의 간판스타입니다.

장혜진-기보배

장혜진 선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올림픽 2연패라는 기록을 저 나름대로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선발전에서 떨어져서 아쉬움이 컸어요. 저한테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다시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야겠다는 그런 목표 의식이 새로 생겼어요."

4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었던 한국 양궁은 내년 도쿄에서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데, '남녀 혼성전'이 새로 추가돼 도쿄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5개로 늘었습니다.

서대원 취재파일용
한국 양궁, 2016년 리우 올림픽 전 종목 석권

기존에 1, 2차 선발전을 통과했던 선수들(남녀 각 20명)로서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새로 시작하는 게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올림픽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한 것인 만큼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9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경쟁을 잘 준비 하기를 바랍니다. 올림픽에 갈 수 있는 선수는 남녀 각 3명뿐인데 선발전은 남녀 각 100명(1차 선발전 기준)부터 시작합니다. 탈락했던 선수들이 재도전의 기회를 얻게 됐지만,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도쿄행 티켓을 차지할 최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누가 대표가 될지 모르고, 누가 대표가 되든 뽑힐 만한 선수가 뽑힌다는 것, 30년 넘게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양궁의 저력이 바로 두터운 선수층과 치열한 자체 경쟁에서 나오니까요. 새로 시작될 선발전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뽑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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