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생이 탄 자전거를 자동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 경찰이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기 딸을 때리고 달아나는 초등학생을 엄마가 차로 들이받은 것 아니냐는 겁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퉁이를 돈 자전거가 이면도로에 나타납니다.
흰색 SUV 차량이 바짝 붙어 따라오더니 결국 자전거를 들이받습니다.
자전거에 타고 있던 아이가 넘어지고 차량은 자전거를 밀고 지나갑니다.
이 사고로 초등학교 2학년 A 군은 오른쪽 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가해 차량은 이곳에서 200미터가량 떨어진 놀이터에서부터 피해 어린이를 쫓아왔습니다.
운전자는 40대 여성 B 씨로 놀이터에서 A 군이 자신의 딸과 다투다 딸을 때렸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꾸짖기 위해 A 군을 차로 쫓았다고 진술했습니다.
[A 군(피해 아동) 어머니 : 무서우니까 도망을 온 거죠. (제) 가게로 오든지 어디로 가든지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오는데 뒤에서 쫓아온 거예요. 돌아보니까 아주머니가 차를 타고 쫓아오고 있더라…]
경찰 조사에서 B씨는 고의 사고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경주 경찰서 관계자 : 잠시 이야기하자고 하니까 도망갔나 봐요. 도로로 나오는데 작은 애가 보이니까 작은 애 따라가다가 사고를 낸 거죠. 자기는 고의로 안 했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교통 범죄수사팀이 주변의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