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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앞에 동맹도 없다"…웃돈 주고 가로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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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동안 마스크가 없어서 난리였는데 이제 유럽과 미국이 그렇습니다. 마스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서로 뺏고 뺏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영국의 여객기 좌석마다 승객 대신 마스크 담은 상자가 빼곡하게 쌓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싣고 온 것입니다.

위험한 수송 작전이라도 마친 듯 승무원들끼리 박수치며 자축합니다.

[애슐리 호킨스/영국 항공사 승무원 : 우리 승무원 모두는 처음으로 이런 환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요즘 이렇게 마스크를 온전히 싣고 제 나라로 가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프랑스·독일·캐나다가 주문한 마스크를 실은 항공기가 웃돈 제안에 돌연 행선지를 미국으로 바꾸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사기로 한 물량은 프랑스 업체가 가로챘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스크 등 개인 보호용품을 달라고 의사, 간호사들이 시위할 정도니 세계대전을 함께 치른 동맹도 남이 됐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미국도 마스크가 간절히 필요하겠지만 캐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스크 조달이 여의치 않자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자체 제작하고 안면 보호 장구를 3D 프린터로 찍어내고 나라 등진 난민들의 일손까지 빌리고 있습니다.

[사나/아프가니스탄 난민 자원봉사자 : 우리는 매일 24시간씩 일해서 하루에 마스크 4천 장씩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 WHO도 말을 바꿔 마스크 전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사무차장 :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비율이 낮아질 겁니다.]

아프리카와 남미의 빈곤 국가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약육강식' 전쟁터가 돼버린 의료용품 시장에 국제기구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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