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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단속 안 통하는 불법 광고물…'폭탄 전화'로 맞대응

<앵커>

길거리에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불법 광고물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단속을 해도 근절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울산에서도 불법 광고 업체에 '폭탄 전화'를 거는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전단지 뭉치를 든 한 남성과 여성이 불법 광고물을 길거리에 흩뿌립니다.

한 여성은 자동차 앞 유리에 전단지 한 장을 끼워 넣는 데 이어 나타난 또 다른 남성도 똑같이 전단지를 끼웁니다.

이렇게 밤새 뿌려진 불법 광고물들로 도심 이곳저곳 눈길만 돌려도 길거리가 난장판입니다.

[한용수/울산 남구 삼산동 : 불법 광고 자체가 선정적인 것도 많고 하니까. 나이대가 다양하잖아요, 여기 삼산에 오시는 분들은. 그렇다 보니 보기에도 좀 그렇고 외국인도 많이 지나가다 보니까 (보기 안 좋습니다.)]

단속반은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를 익숙한 손놀림으로 떼어내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현수막도 척척 제거합니다.

이렇게 단속반이 도심을 돌며 수거한 불법 광고물이 평일에는 100장, 주말에는 60장이 넘습니다.

하지만 떼면 붙이고, 떼면 또 붙이는 바람에 수거도 단속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

이에 울산 남구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불법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에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 이른바 '폭탄 전화'를 도입합니다.

불법 광고물에 적힌 번호로 20분에 한 번씩 자동전화를 걸기 시작해 10분, 5분 간격으로 좁혀 나가며 불법 행위를 경고해 전화기 자체를 먹통으로 만드는 겁니다.

[최유진/울산 남구 도시창조과 : (폭탄 전화가 오면) 불법 광고물이라는 안내 멘트가 나갑니다. 그렇게 되면 광고주들의 자진철거를 유도할 수 있고요. 다른 지자체의 경우에는 한 75% 정도 (불법 광고물 근절)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남구는 폭탄 전화와 더불어 불법 광고물을 모아오면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는 보상제도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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