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며칠 만에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제주에서는 만일을 대비해 혼자 사는 중장년층을 관리하는 제도도 있었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신호를 세 차례나 받은 뒤에야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내 한 아파트입니다.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뒤늦게 동사무소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3살 A 씨는 오랜 기간 혼자 살면서 우울증을 앓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주민 : 혼자 살다가 가족 없이 살다가 가니까 불쌍하죠.]
처음 이상한 낌새를 파악한 건 건강음료 배달원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제주시는 업체와 협력해 혼자 사는 중장년층에 무료 음료 배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 3회 정기배달을 통해 1인 가구 관리와 사고예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제도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음료가 그대로 있자 배달원이 주민센터에 신고했지만 사후조치는 없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수요일(18일)에 (음료를) 안 드셨다는 걸 알면 제가 갔어야 했는데 그때 미처 나가지를 못했어요. 확인하지 못했어요.]
세 차례 신고를 받고서야 주민센터 직원이 현장을 찾았고 숨진 A 씨를 발견한 겁니다.
제주지역 1인 가구는 지난 2015년 5만 8천여 가구에서 지난해 7만 3천 가구로 1만 5천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50대 이상은 절반을 넘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증가하는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해 관리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흡한 시스템 운용이 부실한 관리로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