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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이 준 건 배신감 뿐"…한미 훈련 앞세워 압박

<앵커>

북한이 어젯(13일)밤 담화를 통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선의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더 이상 인내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는데, 자신들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내고 북미 관계의 운명이 파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는 미국의 행태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거듭 경고했지만 미국과 한국이 군사 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북한 인민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더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하여 받아들이지 않는 미국의 움직임들은, 6·12 북미 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싱가포르 합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중단 등 북한이 미국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단행한 조치들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2016년에 설립된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처음입니다.

때문에 이번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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