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도쿄 특파원으로 재직했던 1990년 11월에 작성한 '일왕 즉위식 거행'
내일(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과거 도쿄 특파원 시절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을 보도했던 이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이었던 1990년 11월 아키히토 당시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보도했습니다.
당시 이 총리가 쓴 기사를 보면 '일왕 즉위식 거행'이라는 제목 아래 강영훈 국무총리 등 세계 160여 개국의 대표단이 축하 사절로 참석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총리는 내일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리는 즉위식과 궁정연회에 잇달아 참석해 새로운 일왕 즉위를 축하할 예정입니다.
궁정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넬 것으로도 관측됩니다.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을 보도했던 이 총리가 이로부터 29년이 지나 아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총리 신분으로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며 "인연의 소중함과 깊이를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특파원을 지낸 데다 의원 시절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맡아 일본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면서 국내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도 꼽힙니다.
이 총리가 총리로서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총리는 22∼24일 일본에 머무르며 즉위식 외에도 아베 신조 총리 면담, 정·재계 인사 면담, 일본 대학생들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한일 관계가 1년 가까이 악화 일로를 걸어온 상황에서 이 총리가 지일파 역할을 십분 발휘해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