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 모독'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15일 유니클로는 90대 할머니와 10대 소녀가 등장하는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한 뒤 '위안부 피해자 모독'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광고에서 10대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할머니는 "너무 오래 전이라서 기억이 안 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합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이 내용을 의역해 "80년이나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한글 자막을 광고에 넣었습니다. 이런 자막 내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강점기이기 때문에 "위안부를 조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할머니의 대답에 굳이 80년 전이라는 시점을 못박은 부분이 논란이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이용주 무소속 의원은 오늘(21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니클로 광고 영상을 튼 뒤 박 장관에게 "기업이 국민감정이나 역사를 부정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영업한다면 국가적으로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 장관은 "해당 기업(유니클로)이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한 학생이 할머니와 유니클로의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도 공개하면서 "광고를 내린 상태기 때문에 문제 삼기 어렵다는 취지라면 매우 적절하지 않다."며 "이렇게 치고 빠지는 식의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 한다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박 장관은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다. 국가가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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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