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남 밀양의 한 주택 헛간에서 온몸이 벌레에 물린 버려진 아기가 발견됐습니다. 한 여성이 거짓 자백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오전, 밀양의 한 주택 헛간에서 배냇저고리 차림의 신생아가 발견됐습니다.
탯줄을 단 채 온몸이 벌레에 물린 상태였습니다.
[최초 신고 할머니 : 아기는 배냇저고리를 입혔는데도 배냇저고리가 다 낡아서 옷이 벌어졌더라고. 모기가 물어서 하나 성한 데가 없더라고.]
이틀 뒤 검거된 한 여성의 자백으로 곧 해결될 것 같던 사건은, 친자관계가 아니라는 DNA 검사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미궁에 빠졌습니다.
[마을 주민 : 이사 온 지 몇 달 됐나 두 달 됐나. 여기 온 지 얼마 안 됩니다. 말도 안 합니다. 이웃사람들이랑.]
부실수사 논란 속에 경찰은 근처 산부인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그제(25일) 40대 여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DNA 검사 결과 친모로 확인된 A 씨는, 유기 하루 전날 자기 집 화장실에서 홀로 아기를 낳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또 평소 알고 지내던 할머니 집에 아기를 데려다 놓으면 누군가 거둬 키워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아기를 유기할 당시에는 남편도 동행했는데, 700미터가량 떨어진 마을 출입구 CCTV에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박병준/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양육할 수 없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유기하였다고.]
경찰은 이 40대 친모를 영아 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현장에 함께 있던 남편을 상대로 범행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