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 산불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오늘(11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전의 전봇대에서 시작된 산불로 수천억 원 이상 재산 피해와 2천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대위는 "재기할 날만 손꼽아 기다린 지 100일이 지났다"며 " 한전이 진정성을 갖고 보상 협의에 나섰다면 우리는 컨테이너가 아닌 집과 생업 현장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비대위는 "절망에 지쳐가는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대책을 마련하라"며 예비비 편성과 선 보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주최 측 추산 90여 명이 참석한 집회 현장에는 산불로 타버린 승용차 2대가 화물차에 실려 왔습니다.
지난달 7일 청와대 인근에서도 집회를 연 비대위는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한전 앞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한전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책임이 있으면 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