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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특성 파악하는 '지질주상도'…실제 활용도는 '글쎄'

<앵커>

제주 지하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땅속 지하 지질을 우선 알아야 합니다. 지하수 함양지역과 오염 경로를 해석하는데 지질 구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지하수 관정 공사를 할 때마다 지질 구조를 기록하도록 돼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수 수질 관측망 관정을 만들기 위한 커다란 굴착 장비가 땅을 뚫고 들어갑니다.

지하 280여 미터 지점에서 나온 커다란 돌들이 쏟아집니다.

이런 시추 암석들을 토대로 깊이에 따라 제주의 지질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지질주상도가 만들어집니다.

[김진성/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지하수지질부 과장 : 현재 지하 상태가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하수 쪽으로는 대수층의 발달 유무 등이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런 자료가 축적돼야 나중에 사업을 할 때도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례상 지하수 관정 공사를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지질주상도를 작성해 제주자치도에 보고해야 합니다.

지질주상도만 종합하면 제주의 전체적인 지층 구조를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질주상도는 이처럼 땅속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기초 자료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질주상도가 공사 현장이나 연도별 시기마다 제각각 만들어져 통일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기관이 작성한 지하수 관정 지질주상도를 보면 표준 지질주상도와 암석 이름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4천800여 개인 도내 지하수 관정에 대한 지질주상도는 그동안 수천 개가 만들어졌지만, 제주의 지질 구조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활용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박준범/미 육군 공병단 박사 : 경험에 따라서, 시방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지질 주상도이기 때문에 각각의 해석이나 각각의 기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접한 시추공끼리라도 서로 암상을 대조하기 힘들고….]

제주 지하수 오염과 유동 분석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지질 구조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주 지하수 관리는 여전히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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