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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쓰러진 동물에 채찍 세례…'낙타·말 타기' 불매운동

<앵커>

피라미드가 있는 이집트로 여행 가면 낙타나 마차 한 번 타보라는 호객꾼들이 몰려듭니다. 그런데 이 낙타와 말들이 평소 심하게 학대를 받는지 이 문제를 폭로하는 영상들이 공개돼서 이제 타지 말아야 한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대피라미드 옆 낙타 대기 장소에서 몰이꾼들이 몽둥이로 낙타들을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말은 마차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집니다.

더위에 지친 말이 쓰러지자 주인은 채찍질을 마구 퍼붓습니다.

인간의 돈벌이를 위해 학대받은 뒤 허약해진 낙타와 말이 마지막으로 가는 곳은 도살장입니다.

[낙타 중개상인 : (피라미드에서 온 낙타들도 이곳에서 팔리나요?) 낙타가 둔해지면 도축업자에게 팔립니다.]

학대에 시달리는 낙타가 몰이꾼의 통제를 벗어나면 안전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월에는 낙타가 갑자기 몸을 뒤틀며 뛰는 바람에 한국인 관광객이 낙타 등에서 떨어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들은 낙타와 말을 타는 여행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자전거나 인력거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동물 학대는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국가 수입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에 동물 학대 논란이 악영향을 끼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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