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21일, 미국 CNN,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 외신들은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거대 꿀벌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거대 꿀벌은 사람의 엄지손가락 크기를 자랑합니다. 날개를 접으면 3.5cm 정도인데 날개를 활짝 펼치면 6.4cm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38년 만에 거대 꿀벌을 발견한 주인공은 사진가와 곤충학자, 행동생태학자, 조류학자로 구성된 다국적 탐사대였습니다. 이들은 수년간 벌 종류를 연구하고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에 있는 섬의 습지를 며칠간 헤맨 끝에 지난달 25일 윌리스 거인 꿀벌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인 꿀벌이 저지대 숲에 있는 나무의 흰개미 집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흰개미집을 발견할 때마다 살펴봤고, 거인 꿀벌을 발견한 줄 알고 환호했다가 그저 말벌의 하나로 드러나 실망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탐사 5일째 되던 날 이 팀의 안내 겸 통역을 맡은 이가 2m 40㎝쯤 높이에 있는 흥미로운 흰개미 집을 발견했습니다.
곤충 전문 사진작가인 클레이 볼트는 "존재 자체가 불확실했던 곤충계의 '날아다니는 불도그'를 직접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살아 있는 개체를 보니 이 꿀벌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지 알겠다. 내 머리 옆을 날아갈 때 거대한 날개에서 나는 소리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감탄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벌을 채굴과 채석에 따른 취약종으로 분류했고, 모두 멸종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발견'으로 이 지역 숲에 다른 희귀종이 살 수도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습니다.
학자들은 아직 인도네시아 섬들이 이 거대 꿀벌의 서식에 적합하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삼림 벌채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Guardian New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