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는 지난 5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인하대에 편입학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조 씨가 지난 1998년 편입학했을 당시, 미국 대학 성적 증명서 같은 관련 서류들을 보면 인하대 편입학 기준에 턱없이 모자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육부가 현장 조사한 결과, 부정 편입학 의혹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 조 씨의 학사 학위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부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편입학뿐만 아니라 졸업 과정에서도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사장은 1998년 편입학 당시 미국의 2년제 대학에서 3학기 동안 33학점을 이수했고 평점 1.67점을 받았는데 이런 조건으로는 당시 인하대에 편입학할 자격이 안 됐다는 겁니다.
졸업 학점 역시 턱없이 모자랐다고 결론 냈습니다.
졸업하려면 140학점 이상이 필요한데 조 사장의 이수학점은 120학점에 그쳤습니다.
인하대와 조 사장 측은 미국 대학 재학 당시 또 다른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21학점을 취득했다고 주장했지만, 교육부는 교환학생 자격에 미달해 청강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이 확정되면 조원태 사장의 학사 학위가 아예 취소되면서 조 사장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됩니다.
재학생들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하대는 이미 20년 전에 한 차례 조사한 뒤 넘어간 일은 교육부가 다시 들춰냈다며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