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작해 '이자 덤터기'…무더기 적발

<앵커>

국내 은행들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를 사실상 제멋대로 높여서 금리장사를 해 온 사실이 금융당국의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대출을 받는 고객의 소득과 담보를 일부러 누락시켜서 이자 바가지를 씌우기도 했는데, 한두 은행이 아니라 9개 시중은행 모두가 이런 입력조작을 했다고 합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은행에서 연 6.8% 금리로 5천만 원을 빌린 직장인 A씨. 8천300만 원 연소득이 있었지만 은행은 소득이 없다고 입력했습니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A씨는 이자 50만 원을 더 냈습니다.

B씨는 지난해 3월 담보대출로 3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B씨가 담보가 없다고 입력해 금리를 2.7%포인트나 높게 적용해, 이자가 96만 원 불어났습니다.

이런 조작 실태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한국씨티, SC제일, 부산은행 등 9개 시중은행 모두에서 적발됐습니다.

[고경우/서울 은평구 : 당연히 신뢰를 못 하죠. 저도 대출받아봤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 금리인지 좀 의문스러울 때가 있고….]

금감원은 최근 5년 동안 은행들이 부당하게 챙긴 이자를 돌려주게 할 방침입니다.

[권창우/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장 :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 사례에 대해서는 은행이 자체 조사 후 환급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앞으로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포함한 정확한 대출금리 산정 내역서를 제공하도록 하고, 은행들의 대출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공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