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어드는 '젊은 피'…1020세대 헌혈 인구 매년 감소하는 이유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 수는 292만8,670명, 헌혈률은 5.7%로 집계됐습니다. 2016년 헌헐자 수 286만6,330명, 헌혈률 5.6%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지만, 300만명을 웃돌았던 2015년과 2014년보다 최대 8만 명 정도 줄었습니다.
1020세대 헌혈자가 줄어든 것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10~20대 인구 자체가 줄면서 헌혈 인구도 감소한 겁니다. 또 우리나라는 헌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고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활성화할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호주에서는 직장인 헌혈을 늘리기 위해 평일에 헌혈할 경우 업무 시간으로 인정해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혈액 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혈액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혈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안을 내놨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혈액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년 뒤에는 혈액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혈액 대체할 수단 없어...헌혈이 수혈 필요한 환자 살리는 '유일한 방법'
헌혈 인구 감소에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유일한 수단이 헌혈이기 때문입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어렵습니다. 모아 놓은 혈액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헌혈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게다가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도 없는 상황입니다.
위급 상황은 계절이나 날씨, 휴가철과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에 맞서기 위해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