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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봐 줘서 고마워"…할머니들의 소망 담은 '폰트'


서울 마포구의 초등학교
교실을 가득 채운 학생들?
곱슬곱슬 머리에 돋보기까지
평균 연령 83세.
소망초교 한글교실
이번 시간은 흉내내는 말!
"친구들과 눈이 마주치면 얼굴은 화끈화끈"
어딘가 많이 익숙한 글씨인데?
어...? 내 카카오톡 폰트다!
무려 카카오톡 폰트의 주인공 할머님들!
한 기업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글씨체로 폰트를 만든 겁니다.
삐죽삐죽한 매력의 김유식체
구불구불함이 특징인 신태연체
선생님 글씨처럼 똑바르진 않아도 정감이 넘칩니다.
“영어는 꼬부라지게 써서 편했는데 한글이 어려워.”
한글이 어려워. - 김유식 / 소망초등학교 6학년
그런데 정작 할머니들은 아직 
이 폰트를 못 써보셨다고 해요.
내 핸드폰은 왜 안돼!
피처폰엔 할매 폰트없당 ㅠ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할머니들
“일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어. 학교도 멀고.” - 신태연 / 소망초등학교 6학년
“사람들은 내가 못 배운 줄을 몰라. 그럴 때 너무 안타까웠어.”  김유식 / 소망초등학교 6학년
뒤늦게 빠진 한글 공부가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떻게 쓰는거야?'
친구 책도 슬쩍 보고
수업이 언제 끝날까
몸도 흔들흔들
언제나처럼 지각생도 있어요.
“지각! 죄송합니다! 늦었어!”
“지각한 사람은 자리에 조용히 앉으면 돼!”
'책은 침 발라 넘겨야 제맛!'
힘들어도 열심히
“받아쓰기하라고 하면 어지럽고 골이 아파.
 그러면 짝꿍이 ‘그냥 해~’ 그래.”  김유식 / 소망초등학교 6학년
할머님들의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수 손편지를 써주는 것!
"편지 쓸 실력만 되면 부러울 게 없어." 김유식 / 소망초등학교 6학년
"대통령도 안 부러워." - 김유식 / 소망초등학교 6학년
꾸깃꾸깃 정성 가득한 폰트에
한글에 대한 할머니들의 
애정과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부족한데 글씨 예쁘게 봐줘서 고마워.”  신태연 / 소망초등학교 6학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 폰트에 이런 사연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프로듀서: 하현종 / 연출: 채희선, 이해인 인턴 / 촬영: 김서연 / 편집: 정석형, 박수현 / 도움: 이다인 인턴
"이거 내 글씨로 만든 카톡 폰트예요."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님들께서 직접 쓰신 글씨가 카카오톡 폰트로 출시되었습니다.

그 중 김유식체의 주인공 김유식 할머님과 신태연체의 주인공 신태연 할머님이 공부하시는 소망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받아쓰기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고 배운 것을 자꾸 까먹어 힘들지만, 편지를 쓸 수 있는 실력만 된다면 대통령도 부럽지 않으시다는 할머님들.

우리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폰트 속에 담긴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마포노인복지센터의 프로그램 '소망초등학교 다니기' 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초등학교에 직접 등교하여 소망을 성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내 협약을 맺은 소의초등학교 내 전용교실인 '소망교실'에서 매주 화요일 소망초 한글 수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올해는 어르신들이 6학년을 맞아, 졸업식과 함께 소의초등학교장 명의로 된 졸업장을 전원 수여할 예정이랍니다.

프로듀서: 하현종 / 연출: 채희선, 이해인 인턴 / 촬영: 김서연 / 편집: 정석형, 박수현 / 도움: 이다인 인턴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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