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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틸러슨을 내쫓고 '매' 폼페이오를 선택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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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3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비둘기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 사실을 본인에게 알리기 전 트위터에 먼저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의 빈자리는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채웁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북한, 러시아, 파리기후협약 등 여러 이슈에서 '엇박자'를 냈습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일화가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틸러슨 장관이 진화에 나섰지만,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논란을 재점화했습니다. 지난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북 정상회담' 관련 발표 전날에도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마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을 해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이 다를 때도 있었다"거나 "그와 북한에 대해 잘 논의하지 않았다"며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내정자는 지난 1월 강연에서 "김정은은 한 번의 성공적인 실험으로 만족하지 않을 거다", "(미국은) 실제적 행동을 취할 거다"라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월, 빅터 차 교수의 주한미대사 낙마, 2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은퇴에 이어서, 3월엔 틸러슨 장관이 경질됐는데, 이들은 모두 대북 문제에서 대화를 강조해온 '비둘기파'로 꼽히던 인사들입니다. 트럼프의 선택이 북미 대화 국면 속에서 한반도의 운명에 약이 될 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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