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준비한 글만 읽은 뒤 곧바로 검찰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범죄 혐의와 관련된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입장 발표를 마치고 검찰 청사로 들어가려는 이 전 대통령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계단 때문에 넘어질 수 있다며 '동문 서답'식으로 피해 갔습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국민들께 사과하셨는데요, 백억(원)대 뇌물(수수)혐의 모두 부인하시는 겁니까?) 위험해요, 위험해요.]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물음에는 아예 입을 닫았습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데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포토라인에 서자 마자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는 이제 할 거라는 답을 하며 입장문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1년 만에 전직 대통령을 다시 조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는 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검찰은 자정부터 중앙지검 서편과 동편 출입문을 봉쇄해 차량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사람만 드나들 수 있게 쪽문만 열어놨습니다.
중앙지검 직원과 취재진들은 소지품 검사와 금속탐지기 검색을 통과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청사를 봉쇄했던 박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오늘(14일)은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한 뒤 일반 형사사건을 포함해 통상업무는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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