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추위가 물러간 뒤 또 한 차례 한파가 밀려올까? 현재 예상으로는 이번 한파가 물러가면 올겨울 한파는 사실상 끝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우선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3도~영하 6도 수준, 낮 기온은 영상 4도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떨어져도 평년 기온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큰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늘 상태도 구름만 조금 끼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설 연휴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날씨로 인한 불편은 없을 전망이다.
설이 지난 이후 다음 주에도 한파는 예상되고 있지 않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하 5도 수준, 낮 기온은 영상 3~4도 수준이다. 당분간은 추위가 온다고 해도 서울의 기온이 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기상청은 3월 초순에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평년보다 높겠고 중순에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먼 훗날인 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한파가 지난 뒤에는 큰 추위 없이 이따금 봄을 시샘하는 추위나 꽃샘추위 정도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우랄블로킹이 크게 약해진 만큼 북극에서 내려오던 찬공기가 크게 줄었고, 베링해 부근 블로킹까지 약해져 한반도까지 내려와 있던 찬공기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찬공기가 적게 내려오는 만큼 한파가 강하지도 않을뿐더러 일부 내려온다 하더라도 금세 빠져나가는 만큼 추위가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한반도에 영향을 주던 두 개의 블로킹이 약해지면서 한반도 주변의 공기는 제트기류의 둑이 터졌을 때 북극의 찬공기가 중위도지역으로 쏟아져 내려오던 것과 같은 남북순환은 크게 약해지고 대신 서쪽에서 동쪽으로의 공기 흐름 같은 동서순환은 강화되는 형국이다. 모든 상황이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기 힘들고 어쩌다 내려오더라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곧바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극진동지수(AO, Arctic Oscillation)도 양(+)으로 상태로 돌아섰다. 중위도 상공의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강해져 북극의 찬공기가 한반도와 같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강한 둑을 쌓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극진동지수는 당분간 양(+)의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북극의 찬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기는 힘든 상황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한파가 물러가면서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다. 차가운 북풍이나 북서풍이 불어올 때와 달리 서풍이 불어오게 되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당장 내일(화요일) 추위가 풀리고 나면 모레(수요일)는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록적인 한파가 지난 뒤 찾아오는 설, 모두에게 날씨만큼이나 맑고 포근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