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여정의 방남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이른바 백두혈통이라 불리는 김일성 일가가 남측을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은 누구인지, 그리고 내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짚어봤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만나는 김여정, 북한의 '10위권 실세'다?
1987년생으로 올해 31살인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자 최측근입니다. 성인이 된 김여정의 모습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였습니다. 그전까지 김여정은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뒤 급속히 보폭을 넓혔습니다. 현지지도와 각종 행사에서 김정은을 직접 챙기는 실세로 부상했습니다. 2014년 우리나라의 차관급인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오른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김정은이 포함된 정치국은 후보위원을 합해도 전체인원이 30명 안팎밖에 안 되는 북한 권력의 핵심 부서입니다.
■ "숙청 우려 없는 실질적 2인자"…'백두혈통'이 도대체 뭐기에?
직급과 관계없이 김정은의 혈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김여정이 사실상 북한의 2인자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북한의 체제에서 김여정은 김정일과 본처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백두혈통(白頭血統)'입니다. 북한은 김일성과 그의 부인 김정숙이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을 들며 '백두혈통'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북한이 후계체제의 정통성과 정당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김일성 일가가 내세워 온 근거입니다.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오늘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머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내일(1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장소는 아직 협의 중이지만 경호, 예우 등을 고려하면, 청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청와대 측은 북한의 대화 의지만 확인해도 '성과'라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남북 정상회담 같은 김정은의 파격 제안이 전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