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정부 들어서 재벌 중에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검찰에서 조금 전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1백억 원대 비자금을 만들고 회사에 그 이상의 피해를 끼친 혐의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어제(17일) 오전 9시 20분 검찰에 소환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오늘 새벽 5시 40분이 돼서야 검찰 청사를 나왔습니다.
20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조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특별한 말없이 귀가했습니다.
[조현준/효성그룹 회장 : (수백억원대 횡령·배임혐의 받고 있는데 인정하십니까?) ……. (오랜 시간 조사받으셨는데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수고하셨습니다.]
조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첫 재벌 총수입니다.
측근 명의의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중간에 끼워 넣은 뒤 통행세 명목으로 100억 원가량을 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부실 계열사에 효성그룹이 수백억 원대의 부당지원을 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을 허위로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지난 2014년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과의 이른바 '형제의 난'에서 비롯된 효성 경영 비리 수사는 지난달 검찰이 효성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