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뼈와 근육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골절뿐만 아니라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고령층 낙상 사고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빙판길에서 '미끄덩'…낙상 사고 환자 중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층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낙상 사고로 입원한 환자는 약 28만 4천 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6% 증가한 수치입니다. 낙상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계절은 겨울이었는데요. 다른 계절에는 '주거지에서 일상생활 중'에 낙상이 자주 발생했지만, 겨울에는 '길·간선도로에서 이동 중'에 사고를 당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 한 번 넘어지면 2주 입원…노인 낙상,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고령층이 낙상 사고에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노화로 인해 균형 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시각과 청각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평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겁니다. 노인들은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반사적으로 손을 먼저 뻗는 등 부상을 줄일 수 있는 순간적인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또 고령층은 젊은 층에 비해 근력이 부족하고 뼈가 약해 똑같이 넘어지더라도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젊은 층의 경우 낙상 사고로 '손목골절'을 겪는 환자가 많았지만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의 관절인 '고관절골절'이 가장 많이 나타났습니다.
■ 고혈압 약, 낙상 사고 유발할 수 있다? 먹던 약도 점검해야…
고령층의 경우 낙상 사고를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또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외부에서라도 안경을 착용해야 낙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복용하는 약 중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약이 있는지 의사를 통해 확인하고, 이런 약을 복용 중이라면 걸어 다닐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미국 예일대의 메리 티네티 박사가 70살 이상 노인 약 5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혈압약을 복용하는 그룹이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낙상으로 크게 다칠 위험이 30~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눈이 침침해지거나 현기증을 유발하는 일부 혈압약의 부작용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불안증세나 수면장애를 앓는 노인 중에는 습관적으로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약은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운동신경을 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가진 뒤 약을 먹어야 낙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