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 근처에서 또 큰 산불이 났습니다. 공기가 건조해서 이 지역엔 산불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을 집어삼킬 것처럼 번집니다.
시속 80km나 되는 강풍에 불길은 순식간에 주택가 쪽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가까운 땅이 불에 탔고 3만 명 가까운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피해 주민 : 여기서 30년을 살면서 홍수도 겪고 다른 산불들도 겪었지만, 이렇게 강한 바람은 처음입니다. 바람이 어디로 불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택과 건물 15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피해 주민 :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불이 번지지 않게 지붕에 물을 뿌렸는데, 물도 안 나옵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인 벤추라 인근에서 어제 오후에 발화한 산불은 밤사이 강풍을 타고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됐습니다.
소방헬기 수십 대와 수백 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됐지만, 불길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서장 : 바람이 엄청나게 강한데, 습도는 매우 낮습니다. 불 이 번지기에 아주 적합한 상태입니다. 바람이 더 강해지지 않을 까 걱정입니다.]
특히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산에서 산으로 뛰어넘듯이 번지고 있어 주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조금 잦아들기는 하겠지만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산불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