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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또 낳아?"…전국 최다 다둥이 마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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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또 낳는다고?”
“서울에선 애 키울 자신없어. 
돈도 많이 들고 환경도 나쁘고
‘맘충’소리 듣는 것도 무서워.” 

-한OO(28)
직장인 한OO 씨는 아이 낳기가 두렵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비슷합니다.
서울 사는 20~30대 중엔 이사를 고려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들 사이에 ‘뜨는 동네’가 있다고 합니다.
인구 약 6만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복분자로 유명한 전북 고창입니다.
이곳은 놀랍게도 다둥이 많기로 전국 1등입니다.
전체 가구의 무려 20%가 자녀를 셋 이상 낳은 다둥이 가정입니다.
어째서 이렇게 다둥이가 많을까요?
주민들은 함께 어울려 사는 분위기를
고창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학부모끼리 서로 다 알아요.
누가 바쁘면 애들도 대신 봐줍니다. 편안하고 서로 돕는 분위기예요.”

- 이지호(두 자녀 엄마·고창 온 지 5년)
이웃간 교류가 많다보니 아이들은 
경쟁보다 배려와 협력을 배웁니다.
“셋째가 조금 도움이 필요해요.  
 첫째, 둘째가 동생을 잘 돌봐줘요. 애들도 이사 오기 전보다 여유가 있고 저도 이웃들과 마음 터놓고 지낼 수 있어요.”
- 최현영(3남매 엄마·고창온 지 7년)
물론 도시와 비교할 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일할 곳 찾기도 힘들고  딱히 생활비가 적게 들지도 않습니다. 벌이에 맞춰 씀씀이를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어 엄마들의 만족감은 높습니다.

“도시보다 벌이는 줄었지만 
마음은 편해요.  애들도 좋아하고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 박현재(10남매 엄마·고창온 지 7년)
“저출산은 아동수당을 조금 올린다든지 이 정도의 정책으로는 
전혀 해결될 수 없어요. ‘아이 낳아도 되겠다’ 싶은 사회를 만드는 게 결국 핵심입니다.”
-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엔 한 마을이 필요하다죠.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마을과 국가를 정비하는 것. 그것이 저출산 대책의 시작, 아닐까요?

전체 가구의 무려 20%가 세 자녀 이상인 다둥이 가족인 마을이 있습니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요즘,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전국 최다 다둥이 마을, 전북 고창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획 하대석, 이아리따 / 구성 권예진 인턴 / 디자인 김태화 / 제작지원 바디프랜드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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