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우울감 있으면 '스마트폰 중독' 심해진다"

스트레스·우울감·불안 증세와 같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민경복 서울의대 교수팀은 지난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정신건강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연구진은 4점 척도로 된 10가지 문항을 통해 스마트폰 과다 사용자를 분류한 결과 37.5%는 중독군으로 나머지는 정상군으로 분류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군과 정상군의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해보니 중독군의 스트레스 수준이 2.19배, 우울·불안감 증세는 1.9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스마트폰 중독군이 정상군보다 2.24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자기통제와 충동조절을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대뇌 부위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악영향을 끼쳐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같은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민경복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이 스트레스·우울감·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스마트폰 중독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