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구제가 미흡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를 찾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의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위로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게 된 피해 학생에겐 '사람이 먼저'라는 글귀를 써주며 장래 꿈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피해자와 제조기업 간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정부가 피해자 구제에 미흡했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 대통령은 환경부가 중심이 돼 피해자들의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연해 피해 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나가겠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늘(8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2건의 법률안을 의결했습니다.
법률안은 살생물 물질과 제품에 대한 사전 승인제를 도입하고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유해성 정보를 조기에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