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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김태일 "안철수 책임론은 당연…대선후보가 최종 책임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6월 28일 (수)
■ 대담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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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정치적으로 여전히 미흡하고 안이한 대응
- 안철수 책임론 너무나 당연한 일, 자신의 의사 밝혀야 도리
- 당 지도부 개입 의심? 선거에 활용된 만큼 당도 직시해야
- 특검 좋은 제안 아냐, 사과 진정성 훼손 물타기 하려는 의구심 가질 것
-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의혹 조작 사건 심각성 좀 부족한 것 같아
- 한나라당 천막당사 열린우리당 영등포 창고 당사와 같은 대응 필요


▷ 박진호/사회자: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제기됐던 증거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야당인 국민의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자체에 대한 특검조사도 거론했지만, 증거조작의 충격이 큰 상황에서 설득력이 있겠느냐는 반문도 나옵니다.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이신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국민의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큽니다. 지금까지 당 차원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우선 비대위원장이 즉각적인 대응을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 사과하고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문준용 씨에게 정중히 사과의 뜻을 표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참 잘한 일인데요. 다만 당의 태도와 대응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직접 조작을 한 이유미라는 당사자를 지목하고 그 분을 엄벌하라고 얘기했는데. 법적으로는 그렇게 문책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만,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과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이냐는 것이죠.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 조직 아닙니까? 정치 조직으로서 정당이 해야 할 조치로서는 여전히 미흡하고 안이한 것이 아닌가.

▷ 박진호/사회자:

지금 말씀하셨지만 혁신위원회 명의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넘어서 정치적 무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하셨어요. 이것이 혹시 당 지도부 교체를 넘어서는 수준, 심지어 주요 인사들의 의원직 사퇴라든지. 정계 은퇴 수준의 의미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그런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았고요. 다만 직접 증언 조작에 참여하고 개입을 한 사람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증언 조작에 개입하지 않았고, 혹은 그것을 몰랐다 하더라도 그것이 선거대책기구 전체 차원에서 활용되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직접 참여를 하지 않았지만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단호하게 묻고, 그런 점에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 무한 책임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법률적 수준에서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정당이니까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 직시를 해야만 국민들에게 공감 있는 대응을 할 수 있지 않나.

▷ 박진호/사회자:

지금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됐지만 증거 조작 당사자들이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라서 안 전 대표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저는 그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이유미 씨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후보와 아주 가까운 분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그런 의심의 눈길은 당연하다고 보는데요. 이에 대해서 안철수 전 후보는 책임 있는 얘기와 반응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설령 직접 개입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후보라고 하는 분은 선거 과정에서 최종적 책임을 지는 분이잖습니까. 그 과정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이 생겼는데. 이에 대해서 자신이 의사를 밝히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어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국민들도 검찰 조사를 지켜보는 상황인데. 일단 이유미 씨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당 지도부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우선 이유미 씨는 고백을 했고요. 이유미 씨의 조작된 증거를 당에 소개하고 연결한 분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지 않습니까. 당연히 이 분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고요. 그 다음에는 당의 선거대책기구가 사실은 이것을 소재로 해서 아주 강력한 선거전을 펼쳤단 말이에요. 그래서 증거 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하거나, 그 사실을 인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문제가 선거대책기구 전반에 활용되었다는 점. 이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는데. 당 자체 조사의 방식과 의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조사야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겠지만. 그 조사의 범위와 대상을 법적 책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책임의 소재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도 그렇고,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 자체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필요하다. 그래서 특검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저는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령 특혜채용 의혹이 여전히 미확인 상태로 남아있다 하더라도 지금 그 문제를 함께 제기를 하게 되면 국민의당에게 큰 문제가 생깁니다. 무엇이냐면.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들, 또 당사자에게 진지하게 사과를 했는데요. 그 사과의 진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잘못을 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잘못한 게 없느냐. 이런 피장파장론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정치적 공방은 여의도 정치에서 계속 봐왔던 일이 아닌가. 국민들은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물타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가지기 충분한 대응 방식이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특검은 좋은 제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한 이후에 혁신위원장을 맡으셨는데. 어제 사실 교수님 브리핑에 대해서 최명길 대변인이라든지, 당 내부에서는 다소 불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께서는 2003년 한나라당 천막 당사, 그리고 2004년 열린우리당 영등포 창고당사 시절을 비교하셨어요. 지금 당내 상황이 어떻다고 보시기에 이렇게 언급을 하신 겁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 2003년도에 천막 당사 얘기, 2004년도에 영등포 청과물시장 당사 이전 얘기를 했습니다. 청과물시장 창고 당사 이전은요. 당시 열린우리당은요. 열린우리당 당사에 무언가 의심쩍은 돈이 흘러 들어왔다.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행동을 시작한 것이죠. 영등포의 야채 창고에 당사를 옮겨간 것이거든요. 그만큼 결연하고 신속한, 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제 느낌이어서 했는데. 이런 얘기들이 현재 국민의당 지도자들에게 조금 불편했을 수는 있겠다 싶어요. 그러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만이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조금 모진 소리를 한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당원을 빼고 모두 바꾸는 총체적 시스템 개혁을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인지 알 수 있습니까?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이유미라는 대단히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이 민주주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 물론 볼 일이지만. 당이라는 시스템 자체에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거든요. 당의 시스템 전반을 다시 설계하고 리더십의 형태도 다시 좀 점검을 하고. 무엇보다도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분명히 정리하는 작업이 혁신위원회가 기획하고 있는 일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좀 더 박차를 가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이른 아침에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네.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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