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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반트럼프 정책'에 대규모 자금지원

1천 770만 달러 프로젝트 지원…2억 달러 '시티 이니셔티브' 발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에 맞서 1천700만 달러(193억여 원)를 프로젝트 자금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미국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블룸버그 자선재단'이 미국의 주요 시장(市長)들을 대상으로 정책 공모를 해 당선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소불위 '독주(獨走)'에 맞선 '반(反) 트럼프'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P는 "지방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가져오는 충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블룸버그 재단의 이번 정책 공모에 대해 "지방 지도자들이 워싱턴(트럼프 행정부)을 우회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구 3만 명 이상의 미국 내 모든 시는 응모할 수 있으며, 심사를 통해 오는 10월 35개 시에 각 10만 달러, 4개 시에 각 100만 달러, 대상을 받는 1개 시에는 500만 달러가 지원된다.

프로젝트 주제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AP는 기후변화나 마약, 불법 총기, 비만 등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요시하는 분야라면서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 공모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연례 미국시장협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프로젝트 공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천700만 달러 프로젝트 공모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미국의 각 시를 돕기 위해 이날 발표하는 2억 달러(2천200여억 원) 규모의 '아메리카 시티 이니셔티브(America Cities Initiative)'의 한 부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시티 이니셔티브'에 대해 "시 차원의 창의적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워싱턴의 혼란에도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지난해 대선 출마를 심각히 고려했던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특정 정책에 맞서 '역할'을 기꺼이 맡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이후 미국의 주요 시와 기업들이 협정에 참여하기로 중지를 모으는데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한때 공화당원이었으나, 현재는 당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한편,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미 총기규제 및 이민 지원 등 관련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해왔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민간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에도 8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에도 지원 사업을 펼쳤으며, 칠레의 아동 비만 프로젝트, 스웨덴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등도 지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대선의 교훈 가운데 하나는 지식인은 국가의 윤리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누구 못지않게 책임이 있고, 그것이 (얻은) 교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한 중서부에서 많은 사람에게 얘기하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당선'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그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딱 한 번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지만 전화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내 휴대전화 번호를 받았지만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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