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솔깃하신 분들 많을 겁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이야기입니다. 최근 가상화폐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투자 방법이 간단하고, 외국에서는 물건을 살 때 쓸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투자자산 가치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뒤따르는 법.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가격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고, 법적인 보호도 받을 수 없어 투자 시 우려되는 점도 많습니다. 오늘 SBS '리포트+'는 가상화폐의 개념과 투자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 온라인상에서의 화폐…투자수단으로 주목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 실체가 없는 온라인상에서의 화폐입니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규제를 받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안 화폐'로 등장했습니다. 금처럼 유통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최초의 가상화폐는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닉네임을 가진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비트코인'입니다.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매우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 채굴이 힘들다 보니, 주로 '빗썸'이나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사고 있습니다. 구매 방법은 간단합니다. 거래소에서 가상 계좌를 부여받아 계좌에 돈을 입금한 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원하는 가상화폐를 시세에 맞게 주문하면 계약이 체결되는 형식입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며, 매매 과정에서 약 0.1% 전후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 최근 급등하는 이유…일본 영향?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던 가상화폐 가격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급등했습니다. 일본은 4월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호재를 노리고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면서 시세가 급등하게 된 겁니다. 올해 초 1개당 120만 원 정도이던 비트코인은 최근엔 400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 주식보다 위험한 도박일수도…
하지만 무작정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건 금물이라고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기존 화폐와는 달리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의 개입이 없다 보니 투자자들이 보호받지 못합니다.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하고, 상한이나 하한의 가격 제한 폭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룻밤 사이에 절반으로 급락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진화 / 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
"무작정 오를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우려가 됩니다. 가격 역사를 보면 굉장히 급등락을 반복해 왔거든요. 새로운 혁신 기술을 미리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가상화폐를 매매하고 보관하는 인터넷 거래소가 해킹당하는 일도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피존’이라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55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의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내부 횡령으로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가상화폐라는 식으로 속여 자금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사기 유형도 등장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비트코인을 본뜬 가짜 가상화폐로 6,100명을 속여 611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30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취재: 송욱 / 기획·구성: 김도균, 장현은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