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대국민 사과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전·현직 장·차관이 잇따라 구속된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송수근 문체부장관 직무대행은 오늘 정부세종청사에서 실국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지원에서 배제되는 예술인 명단으로 문화예술 지원의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행태를 미리 파악해 진실을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통절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체부는 앞으로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직원들이 적극 협조할 것이며 "문체부가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계 자율성 확립방안을 논의할 기구를 만들고 이 기구에 '옴부즈맨' 기능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화예술진흥법을 고쳐 부당한 차별이나 개입을 방지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부당하게 축소 또는 폐지된 사업은 재검토해 바로잡기로 했습니다.

문체부는 지난 21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후 사퇴하자 송수근 제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