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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정치 테마주, '대선 인맥 테마주'로 기승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단풍처럼 정치의 계절을 알려주는 전령사가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의 정치 테마주 바람인데, 총선 때 반짝 활개 쳤던 정치 테마주들이 이젠 대선 테마주로 타이틀을 바꿔달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맥을 중심으로 주식 바람이 불고 있는 겁니다. 차병준 경제부 선임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맥주는 '파인디앤씨'라는 회사입니다. 반기로 파인 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반기문 유엔 총장과 이름이 비슷해서 사촌 사이로 인식돼 있었습니다.

이 반기로 대표가 있는 회사가 파인디앤씨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서 최고 500%나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성만 같을 뿐 친척이 아니란 한 마디에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습니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 중견기업도 회사 대표가 대선 주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 때문에 인맥주로 분류가 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인연들을 내세워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대선 인맥주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미 정치 테마주로 꼽히는 회사 15곳의 거래량이 전체 코스닥 시장 거래량의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이런 상황인데, 내년 본격 대선국면에 들어가면 얼마나 더 기승을 부릴지는 불을 보듯 뻔하겠죠. 문제는 이런 비정상적인 인맥주, 테마주 바람이 주식시장에서의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겁니다.

가뜩이나 박스피, 박스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가가 일정한 폭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투자자금이 테마주 쪽으로만 몰리면서 정상적인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결국은 투자 자금을 비정상적인 테마주 투자로 내모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이 시장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금융정책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예방 조치도 내놓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 [칼럼] 김영란법 비웃는 대선 인맥주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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