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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밥심 사라진 식탁'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흰 쌀밥과 국 한 그릇이면 충분해"

일상에서 자주 듣던 이 말이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이 우리 식단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kg입니다. 전년 대비 2.2kg 줄었는데, 30년 전과 비교해보면 감소세는 훨씬 커집니다. 1980년 132.4kg, 1990년 119.6kg이었던 연간 쌀 소비량은 1998년 100kg 이하, 2012년부턴 60kg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는 밥 한 그릇, 양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쌀이 통상 130g정도 입니다.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2.4g. 하루에 밥 한 그릇 조금 넘게 먹는 셈입니다. 한 때 필수 식단이었던 '쌀'이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식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쌀, 보리 등 양곡 소비량도 마찬가지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곡 소비량은 71.7kg으로 1980년 158.2kg, 1990년 130.5kg, 2010년 81.3kg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쌀을 외면하는 배경엔 '다이어트'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쌀밥을 먹으면 탄수화물로 인해 살이 찐다는 이유입니다. 또, 주식이었던 '밥' 대신 다른 먹거리들이 많아서 과거와 달리 반드시 '밥'을 먹어야 끼니를 해결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크게 늘어난 분야는 있습니다. 바로 술을 만드는 주정제조업입니다. 주정제조업의 지난해 쌀 소비량은 15만 5,745톤으로 전년 대비 98%(7만,7305톤) 이상 증가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안혜민(인턴)
디자인/개발: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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