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서울 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회생할 기회가 생겼지만, 이미 선정됐던 업체들은 오락가락 정책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영업허가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입니다.
오는 6월 말 폐점을 앞두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북적거립니다.
서울 지역 면세점 매출 규모는 최근 5년간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곳 등 총 4곳에 서울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명구/관세청 통관지원국장 : 약 1조원의 신규 투자와 5천여명의 직접고용 및 이와 관련된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말부터 넉 달 간 접수를 받고 두 달 간 심사한 뒤 올해 말 추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폐점해야 하는 롯데 월드타워점이나 SK워커힐점 입장에선 재선정 기회가 생긴 게 다행이지만, 둘 다 상반기 안에 허가 기간이 만료돼 추가로 선정된다 해도 최소 6개월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 : 피해규모 같은 것도 지금 알아보려고 하는데, 이게 지금 한달에 매출이 600억, 700억 정도 나오니까…]
지난해 말 면허를 따냈던 업체들은 속이 터집니다.
아직 문도 열지 못한 곳도 있는데, 추가 허용으로 경쟁만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신규 면세점 (지난해 말 선정) 관계자 : 모양새가 우스워진 거죠. 선정 당시 굉장히 노력들을 많이 했잖아요. 지금 아직 1년도 안된 상태인데…파이 보고 들어온 건데 이렇게 또 쪼개버리면 손익분기점 찾기 애매해지겠죠.]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업계 혼란만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