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국립 생태원이 펭귄에 번식을 위해서 몇 년 동안 노력하고 있는데요, 매번 수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젠
펭귄 고향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육사가 들어가자 펭귄들이 모여듭니다.
하루 두 차례 먹이를 먹는 시간, 물고기를 건네자 넙죽넙죽 받아먹습니다.
물속에 던져 준 먹이도 능숙하게 잡아먹습니다.
남극 세종기지 근처가 번식지인 젠투와 친스트랩 펭귄입니다.
2012년 한 마리에 2천만 원가량 주고 일본에서 11마리를 들여와 현재 10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귀한 몸이다 보니 사육사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김현진/국립생태원 사육사 : 방역이나 소독 차원에서 항상 소독복을 입고, 소독을 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건강상태는 좋지만, 3년 전에 무정란을 낳았고 그 뒤엔 아예 알을 낳지 못했습니다.
수족관 면적은 94㎡, 좁고 낯선 환경이 일차적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한 해 100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들도 스트레스로 꼽힙니다.
[이배근/국립생태원 동물관리실장 :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펭귄이) 전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급기야 펭귄이 봤을 때 관람객이 보이지 않게 편광 필름을 붙였습니다.
운동하라고 점프대도 설치했습니다.
불빛을 조절해 낮이 긴 남극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나저제나, 직원들은 새끼 펭귄 탄생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